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청첩장 어디까지 줘야하는가? 결혼식과 인간관계

나는 곧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이제 한 달 정도 남았다. 그러다보니 한창 청첩장을 주고 다니는 시기이다.
결혼식을 준비하며  가장 어려운 게 청첩장 나눠주는 거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에는 어 그거 나눠 주는게 왜 가장 어렵지라고 생각을 했었다.  막상 해보니 웨딩 사진 찍는 것과 결혼식은 육체적으로 힘이 들고 청첩장 나눠주기는 심리적으로 힘이 든다.

결혼식과 인간관계정리

결혼식을 준비하며 청첩장을 나눠주고 그러면서 인간관계가 정리된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난 정리할 인간관계도 없는데. 넓지도 않은데, 여기서 뭐가 더 정리가 된다는 거지?"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막상 내가 겪어보니 아니더라ㅋㅋㅋㅋ
그 좁은 인간관계 속에서도 정리할 인간관계가 있었다.  
연락을 계속하고 지내던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결혼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굉장히 마땅치 않은 듯한 목소리로 변 나는 사람, 결혼한다고 전화를 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아 카톡으로 결혼한다고 이야기를 했는데도 읽고 씹는 사람, 언제인지 얘기도 안 했는데 말도 하기 전에 못 갈 것 같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사람.
나도 내 주변에 사람들이 이럴 관계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적어도 그것보단 조금 더 단단하고  촘촘한 관계라고 생각을 했었다. 사실 그러길 바랬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래서 나이를 들어서 30대가 넘어서 결혼식을 하게 되면 정말 지인들 중에서 내 주변에 남아 있을 사람 아닌 사람이 정리되는 것 같다.
싫은 티 팍팍 내는사람, 내가 와달라고 애걸복걸 되는 모양새가 되는 사람에겐 청첩장을 주지 말자.그 사람이 오지 않는다고 나의 결혼식은 망하지 않고 세상이 무너지지도 않고 그 사람이 내 인생이 없다고 해서 내 인생이 망가지는 건 아니니까.

나는 계약직인데 청첩장을 어디까지 줘야해?

나는 계약직이다. 그것도 일년짜리 계약직 일 년마다 갱신해야 되는 계약직. 고로 일 년마다 내 자리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계약직.
내가 2월 말이 계약 만료인데 결혼식은 2월이다. 그러면 청첩장을 어디까지 나중에 답례품은 어디까지 줘야 할까?
내가 전 직원을 다 아는 것도 아닌데 전 직원에게 청첩장을 돌리기는 뭐 하고 그렇다고 청첩장은 일부만주고  답례품을 다 돌리긴 억울하다.  이런 생각으로 굉장히 많이 고민을 했었는데, 일단 나처럼 규모가 좀 있는 회사를 다니는 사람의 경우 일단 같은 부서 사람들은 다 돌려야 하고 나와 친분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청첩장을 주는 것이 맞다고 결론을 맺었다.  그리고 당뇨 품은 저렴한 걸로 해서 웬만하면 다 돌 녹은 주고 녹은 안주는 게 그게 좀 더 마음에 걸려서 그냥 저렴한 걸로 다 돌리는 게 마음이 편하다. 나와 같은 계약직 들 고민하고 있을 계약직들 너무 고민하지 마라 그냥 청첩장은 내가 아는 사람들 일면식이 있는 사람들한테만 주고 담배 품은 내가 결혼한다 하는 기분 좋은 소식을 많은 사람들에게 자랑한다라고 생각을 하고 저렴한 걸로 준비해서 모두에게 뿌리는 게 마음이 훨씬 편하다.
결혼식은 참 많은 걸 갖게 하면서도 많은 걸 정리하게 되는 것 같다 일종의 미니멀 리스트 같은 마음?  결혼식은 새로운 시작이라더니 정말 새로운 시작이다 인간관계도 나는 결혼식을 기점으로 새로 시작해보려고 한다. 결혼을 앞둔 신랑 신부들 모두 화이팅!